[기사] 음악, 문학, 연극의 새로운 조합, 드라마 콘서트 “크로이처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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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쉬낀하우스 작성일21-05-04 14:37 조회2,488회 댓글0건본문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콘서트 “크로이처 소나타”가 5월 8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열린다. 『크로이처 소나타』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이다.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톨스토이는 이 작품의 격동적인 멜로디를 들으며 작품을 구상했는데, 음악과 소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이미 종래에 많은 연극 작품으로 탄생했으나 스토리 위주의 전개 형식을 띄었던 기존 공연과는 달리, 이번 뿌쉬낀하우스 기획의 드라마 콘서트 “크로이처 소나타”는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면서 톨스토이의 문학 작품을 풀어내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2014년 톨스토이 전집 출간기념으로 제작되었던 이 공연은 강동구의 러시안 시리즈에 포함되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다.
이 음악과 문학 간의 대화는 미술로도 연결된다. 르네 프랑수아 자비에 프리네는 1901년 톨스토이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회화 작품을 완성시킨다. 또한 체코의 작곡가 레오시 야나체크 역시 톨스토이의 『크로이처 소나타』에 영감을 받아 동명의 현악 4중주곡을 완성시킨다. 예술은 시대를 뛰어넘어 끊임없는 장르 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번의 음악극 역시 새로운 예술적 대화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톨스토이의 이 작품은 질투 때문에 아내를 살해한 주인공 포즈드니셰프의 고백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가는 사랑과 육욕, 결혼과 치정에 대한 사색을 소설에 나타내며, 위선으로 치장한 부르주아 결혼 문화를 비판했다. 이번 공연에서 배우 황건(극단 테우리 대표)은 모노드라마의 형식을 빌려 ‘음악과 문학의 예술적 대화’라 불렸던 『크로이처 소나타』를 음악, 문학, 연극을 조합시킨 드라마 콘서트의 형식으로 한층 더 새롭게 발돋움시켰다. 바이올리니스트 닐루(우즈베키스탄)와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콥스키(러시아)가 베토벤의 격정적인 소나타를 모노드라마와 유기적인 흐름으로 연주하여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출처: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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